천리포수목원을 안 것은 10여년 전입니다.
그때, 지인이 회원이라며 여름 휴가를 지내러 간다 하는 것을 부러워 하곤 했는데, 올해는 인연이 닿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힐링센터는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깔끔한 내부와 푸근한 침구...
이미 예약한 방이라 난방을 해 놓으셨는지 방이 좀 더운 것 같아 잠시 외출할때 난방을 off 하고 다녀 왔는데 저녁 시간 on 해도 낮 만큼 따뜻한 느낌이 적었고 새벽에는 더 낮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워낙 이불속이 따뜻하기는 했지만, 웃풍이 있는것 같지는 않은데 신기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난방을 off 해 놓고 나가서 그런가 9시쯤 방에 온수가 안 나오더군요. 적당히 고양이 세수하고 푸~~~욱 잤습니다.
공동취사장에서 늦은 저녁을 먹을때 직원이신듯한 분들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젊어서 그런가요...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가요... 한팀은 치킨을, 또 한팀은 갈비탕으로 추정되는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서 좀... 그랬습니다. 아마도 기숙사에 있는 분들 같은데 식사는 따신밥을 챙겨 주셨으면 합니다. 남자분들 얼굴이 햇빛에 그을린듯 보이는 것이 현장일도 병행 하시는 듯한데 객지 나와서 밥은 잘 먹을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놀러와서 별 소릴 다합니다. ㅎㅎㅎ
수목원은 일부만 개장한다 하여 약간 실망이었지만, 그마저도 넓더군요. 목련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고, 그 중에 향기 좋은 어떤 것이 있었는데 그 향은 어느 고급 향수보다도 좋았습니다.
여기저기 나무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이 보는 즐거움이었는데, 좀 더 많은 나무에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작은 꽃들은 표찰이 붙어 있어 숙이고 보면 이름을 알 수 있기는한데, 안쪽에 있는 것들은 더 가까이서 봐야 알 수 있을텐데 지킴이님이 큰소리로 경고 하시는 통에 그냥 눈으로 훝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해설가님들과 팀을 만들도록 유도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말이죠...
수목원을 보면서 매달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월에 피는 꽃, 4월에 핀다면서 아직 안핀 꽃, 7~8월에 와야 다 볼수 있을것 같은 연꽃들, 봄여름가을에 와야 삼색이 정말 어떻게 변하는지 알수 있을 죽나무, 5~6월에 오면 밤 개구리 소리도 들을 수 있을것 같고, 가을에는 여러 색을 보여줄 나무들 등등 시시때때로 기회가 닿을때마다 와야 겠다고 식구들과 자랑하다 6월에 한번 뜨기로 날잡게 되었습니다.
6월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