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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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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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무를 위한 데크라니요?
작 성 자 공룡다리~ 작성일 2015-06-29 12:53 조회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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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이후 3주만에 다시 갔다온 아이들 엄마 입니다.

  

먼저 이런 방문 후기란을 보면서 느낍니다. 이것이 자신감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개 게시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불평이 많아지기 때문인듯 합니다. 불평은 개선의 채찍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되어가고 있는)인간을 위협하는 무서운 그래서 개선의 의지를 꺽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견도 수용하겠다는 수목원 바람 같은 ... 설립자의 마음을 지켜 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적어봅니다.

  

5일동안 밀러정원을 4번 정도 방문하였고, 새벽 산책을 2회 참여 하였습니다.

 

비공개 지역 산책이라는 언급이 조심스러웠습니다. 양면의 칼날 같기 때문입니다. 좋다고 하면 또 저같은 공룡들이 우루르 몰려가서 열어 달라고 떼쓰지 않을까? 또 입을 닫고 있으면 정말 애쓰시는 분들에게는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은 아닐까 하여 사람들이 관심도 없을 이글을 쓰면서 혼자 고민합니다.

 

 

1. 비공개 지역의 넓은 길은 가슴을 멍하게 했습니다만, 밀러 선생님읜 집 뒤 화재흔적은 그 길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런 길이 없으면 우리는 그 숲을 다 내어줬을지도 모르니까요.

 

 

2. 육중한 발로 밟고 다니면서 수도 없이 내뿜는 제 날 숨을 어디 봉지에라도 담아가서 수목원 바깥에 버려야 하는 건 아닐 지 조심스러웠습니다.

 

 

3. 해설사 선생님은 수목원을 가꾸는 이들에 대한 노고를 언급하셨는데,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이 없을 정도라 자봉(자원 봉사자)가 아니면 숲 안내를 할 수 없다고.... 집에 화분을 가꾸는걸 생각해 본다면....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4. 밀러 정원과 비공개 지역은 사뭇 다른 느낌이 맞습니다. 밀러 정원은 너무나 예쁜 곳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꾸어 짐에도 훼손이 끊임없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땅조차 원래 모양을 지키기 어려워 보입니다. 수종이 없어지기도 하고 꺽이기도 한다니....그게 누구라도 같이 부끄러울 일입니다. 비공개 지역은 너무나 덜 가꾸어졌어요. 하지만 그 안의 공기나 바람은 사람을 겸허하게 만듭니다. 거기서 까불수 있는 사람은 아마 철없는 아이들 뿐일 것 같습니다.

 

 

5. 민병갈 선생님은 물론이거니와, 숲을 지키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새벽시간에 산책을 같이 해주시는 한국원 선생님(사람이 혼자가면 멀리가고 같이 가면 오래간다지요.... 중간에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고 더 가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으로 걷다보면 2-3시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봉선생님과 일반인이 거기서 자연을 배울수 있도록 가꾸고 지키시면서도 출입을 기꺼이 허락해 주신분들....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6. 이제는 에코 힐링센터 나무 데크를 언급할까 합니다. 힐링센터 뒤 편에 아름다운 나무 데크가 있습니다. 쭉 탐방로길을 만들어 놓으셨어요. 두 번을 그 길을 가면서 저는 당연히 저를 위한(탐방객을 위한) 데크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느 호텔처럼... 이런 시설 해주셨구나... 감사하네하고 말입니다. 해설사 선생님이 무심히 말씀하십니다. 아마 에코 힐링 센터를 지으면서 이걸 한 것 같다. 사람이 다닐 걸 예상해서..... 사람이 다니면 나무 뿌리가 다친다고.... 그래서 만든거라고.... 그 데크는 나무를 위한 데크 였던것이였습니다. 갑자기 저의 육중한 무게와 굵은 발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발걸음 하나도 조심해야 하는 구나..잔뿌리 하나도 지키고 싶은 나무 지키미의 마음이 느껴서 데크가 너무 다르게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잘 보일 위치에 나무 심지 않았다고, 나무가 잘 자랄 위치에 심으셨다고.... 탐방로 조차 나무를 위해 있었음을....

  

위에 언급한 몇가지들은 제가 수목원에 가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일입니다. 공룡다리로 찍고 다니는 저를 가만히 숲은 참아주고서야 저는 알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지금과는 다르게 자연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천리포수목원에 찾아가지 않는 것이 나무를 지키는 길이지만, 그래도 수목원 바람만큼, 그 나뭇가지 만큼 저를 위로해주는 것을 찾지 못한다면 또 쫒아가서 공룡다리로 쿵쿵찍어댈지 모르겠습니다.

 

종이컵도 휴지도 아껴쓰겠습니다. 나무가 아낌없이 주어도....조금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가슴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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