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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길가에서 답을 찾게 해준 ‘길마가지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며칠 전 봄꽃이 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수목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꽃이 없다며 안내소로 불만을 토로했다. 담당직원은 이 계절에 볼 수 있는 봄꽃들의 위치를 상세히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분들은 여전히 꽃이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며 입장료 환불을 원했다. 이러한 상황을 처음 겪은 건 아니었지만, 담당 팀장으로 환불처리를 진행하며 마음이 편치 못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볼 수 있는 상황도 다르니 어쩌면…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9-04-01 08:33:01105. 늦가을에 주목받는 기운 센 야생화 ‘털머위’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홍보과장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바다도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린 듯 거센 파도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가을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이 넘실거린다. 거친 파도에 실려 온 강한 바람에 열매 전시회를 하기 위해 세워 둔 이젤은 뒤엉켜 넘어지고, 국화 화분도 여기저기 쓰러져 난리다. 이젤과 화분을 세우며, 시린 바람에 놀라 내 옷깃도 세운다. 이 정도 바람이면 누구나 저절로 몸이 움츠려 들 법한데, 길섶에 꽃을 피운 털머위(Farfuguim j…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12-04 15:36:04103. 가을 정원의 해결사 ‘카피라리스 쥐꼬리새’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추석 연휴 기간 부모님의 고향인 경주를 다녀왔다. 때마침 첨성대 부근에 ‘카피라리스 쥐꼬리새(Muhlenbergia capillaris Trin.)’가 활짝 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남편을 졸라서 근처로 향했다. 차가 막힐지도 모를 거라는 남편의 염려를 뒤로한 채 군락으로 피어있는 카피라리스 쥐꼬리새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욕심에서 감행한 나들이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주인공을 쥐꼬리만큼도 보지 못하고, 인산인해를 이룬 사…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11-05 10:09:48100. 가을 정취의 절정 팜파스그래스 ‘선닝데일 실버’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아직 여름이 머문 자리가 남아 있지만, 소리로 느끼는 수목원은 가을의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하다. 사르륵, 도도독, 파르르, 귀뚤귀뚤... 가을 소리로 가득하다. 높은 하늘도 감사한데, 거기에 한들한들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오고, 바람을 탄 잎들은 끊임없이 가을의 노래를 부른다. 지그시 눈을 감고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이따금 새들의 지저귐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로 이 순간이 힐링이다! 부대끼는 일상에서 조금은 느슨한 여…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9-24 17:23:3897. 여름과 가을을 이어주는 100일 개화「배롱나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실장 푸르다 못해 검푸르기까지 했던 여름 정원이 어느덧 끝자락에 와 있는 듯하다. 폭염 속에서 화사한 꽃송이를 피웠던 꽃들이 애잔히 사그라지고, 조용히 가을맞이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했거늘... 한편에는 지는 꽃들 사이로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꽃이 있으니 바로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L.)이다. 배롱나무는 7월부터 9월까지 여러 꽃들이 교대로 피고 지면서 줄기…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8-24 10:18:4293. 뿌리에서 오줌 냄새가 나는 ‘노루오줌’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홍보과장 벌개미취, 쥐똥나무, 까치박달, 까마귀베개, 꿩의다리, 두루미꽃, 해오라비난초, 사마귀풀, 개구리밥, 병아리꽃나무, 돼지감자, 여우꼬리풀, 기린초, 매발톱, 박쥐나무, 범부채, 뱀딸기, 용버들... 그러고 보니 동물 이름이 들어간 식물 이름이 꽤 많다. 웬만한 동물들이 다 있어서 이런 식물들을 모아 심으면 ‘식물 동물원’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정겹게 들리는 이런 식물의 이름들은 동물을 통해 식물의 생김새나 생육 특성을 유추…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7-06 17:37:03 92. 구부러진 가시로 옷깃을 잡는 ‘실거리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홍보과장 60m 즈음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샛노란 꽃을 무더기로 피운 실거리나무(Caesalpinia decapetala (Roth) Alston)가 사진을 찍던 내게 보였다. 영화처럼 어디에 홀린 모양 자연스럽게 실거리나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던 실거리나무의 꽃이 파득거리며 날아오르는 노랑나비 떼처럼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연신 카메라…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6-19 17:52:17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한 ‘밤송이해당화’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홍보과장 “경상도 분이시죠?” 충청남도 태안에 산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금방 고향을 들킨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이야기하면 대체로 많은 분들이 “회는 실컷 먹었겠다” 하신다.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가 가까우니 회를 즐겨 먹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안타깝게도 부산에 살던 집은 바다와 멀었고, 회도 썩 자주 먹지 못했다. 오히려 태안에 와서 바다는 매일 볼 수 있게 되었고, 싱싱한 회를 먹을 기회도 더 많아졌다…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5-30 14:17:5686. 봄.봄.봄! 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홍보과장 바람 불어 쌀쌀한 날들이 이어지지만 햇살이 따뜻하다. 살을 에는 바람도 희망을 잉태한 강인한 봄기운을 막을 수는 없는지 천리포수목원 소릿길 끝자락, 햇살 고운 돌담에 기댄 ‘영춘화(迎春花, Jasminum nudiflorum Lindl.)'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영춘화가 봄맞이 테이프를 끊어야 봄이 올 것처럼 이름 뜻마저 봄을 맞이하는 꽃이다. 눈보라도 치고, 꽃샘추위 몰려와도 영춘화가 피었으니 누가 뭐래도 봄이다.딸아이 초등학교 입학 …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3-14 17:45:33「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78. 풍요로운 빛깔로 수놓은 「미국호랑가시 ‘카나리’」 최홍렬_ 천리포수목원 교육팀 곱디곱던 단풍도 가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에 찬바람이 감돌며 점점 겨울이 깊어간다. 성급한 단풍은 때 아닌 가을장마로 마음을 휘저어 놓고는 눈 깜빡할 사이에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손이 시려오는 가을 끝자락을 이대로 보내기엔 왠지 허전하고 억울한 생각도 든다. 벌써 ‘첫눈이 내린다’ 하여 붙여진 소설(小雪)이다. 이때 김장을 하기위해 서두르게 되고, 시래기, 무말랭이, 호박을 썰어 말리며 겨울 채비를 시…
천리포수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11-27 14: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