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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서로 마주보며 화합하는 ‘자귀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우연히 한 종편 방송에서 새롭게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말이 아닌 오직 서로의 눈빛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내용이었는데, 단지 몇 분 간만 눈 맞춤을 했을 뿐이지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비록 시선을 마주치는 작은 일이었지만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주는 큰 역할을 했기에 훈훈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불현듯 ‘자귀나무(Albizzia julibrissin Durazz)’가 떠올랐다. 매일 밤마다…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9-08-14 14:02:37123. 길가에서 답을 찾게 해준 ‘길마가지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며칠 전 봄꽃이 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수목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꽃이 없다며 안내소로 불만을 토로했다. 담당직원은 이 계절에 볼 수 있는 봄꽃들의 위치를 상세히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분들은 여전히 꽃이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며 입장료 환불을 원했다. 이러한 상황을 처음 겪은 건 아니었지만, 담당 팀장으로 환불처리를 진행하며 마음이 편치 못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볼 수 있는 상황도 다르니 어쩌면…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9-04-01 08:33:01122. 시선을 사로잡는 ‘육박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미세먼지도 봄을 막지는 못하나 보다. 언 땅을 헤집고 꼬물거리던 생명이 새잎을 내고, 소담스럽게 고운 꽃을 피운다. 복수초, 설강화, 크로커스, 납매, 풍년화, 매실나무, 영춘화까지 가세했으니 꽃물결이 미세먼지도 씻어줄 것 만 같다. 봄꽃에 홀려 정원을 둘러보다 육박나무(Actinodaphne lancifolia (Siebold & Zucc.) Meisn) 앞에서 번뜩 정신이 차려졌다. 이 계절 화려한 꽃 대신에 이 나무가 시선…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9-03-07 09:32:56119. 감쪽같이 깊은 뜻을 지닌 친숙한 나무 ‘감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기한에 맞춰 신문사 원고를 쓰는 일 못지않게 어렵다.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닌 줄 알지만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잘 그치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을 하는 수없이 꺼내 놓곤 한다. 그러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친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그 옛날 곶감 같은 존재가 아닐까. 쫀득하고 달콤한 곶감은 호랑이도 무서워할 만큼 강력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곶감이 아니더라도 감나…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11-08 13:06:20118. 역경에도 끄떡없는 ‘소사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식물원에서 가드너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가족들과 추석을 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와 나는 천리포수목원에서 업무로 만나 인연을 이어오다 친구가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늘 그렇듯 까맣게 그을린 피부와 단단한 근육질 몸매로 건강미를 풍기고 있었다. 타국에서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친구를 만나는 동안 불현듯 머릿속에 소사나무(Carpinus turczaninowiiHance)가 떠…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11-02 15:39:25115. 키를 낮추어 사랑과 정을 나누는 뽕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임도 보고 뽕도 땄네” 사람들이 나더러 수목원에 입사해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종종 이 속담을 꺼내어 놀리곤 한다. 수목원에서 뽕잎을 딴 적은 없지만, 의미로 따지면 틀린 말도 아니니 웃음으로 때울 때가 많다. 지금은 뽕잎을 따는 것도,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도 보기 힘든 시대지만, 내 어머니만 해도 어릴 적에 집에서 누에를 키우셨다. 어머니는 끊임없이 뽕잎을 먹는 누에 때문에 뽕잎을 따야 하는 일이 꽤 수고로운 일이었다고 말씀…
천리포수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7-13 14:09:26112.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지난 1년 6개월 동안 친정 부모님은 맞벌이하는 나의 어린 딸들을 돌봐주기 위해 태안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생활하셨다. 결혼을 시킨 뒤에도 A/S를 해야 하냐며 투정 섞인 말씀을 하실 때도 있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앉으나 서나 내 걱정인 부모님을 보면서 아낌없이 받은 사랑의 절절한 시간들이 한없이 감사하기만 하다. 아낌없이 자기의 것을 내어준다는 것은 용기, 배려,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2012년 태풍 볼라펜이 한반도를 …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4-11 13:56:01111.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미선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17일간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며 숱한 화제와 기록을 남긴 201 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는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국가의 명예나 자존심을 생각하기에 앞서, 단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태극기를 달고 있는 선수만 보아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우람한 외국 선수들에 비해 몸집은 작아도 탁월한 기술과 정신력으로…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3-13 15:20:52110. 교양(敎養)있는 교양목(交讓木) ‘굴거리나무’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모스크바 보다 추운 서울’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로 기록적인 추위는 전국을 꽁꽁 얼려버렸다. 태안도 예외일 수 없어 연일 영하 7,8도를 기록하며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나마 우리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집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한겨울 추위를 오롯이 밖에서 견뎌야 하는 식물은 이 추위가 더 혹독하게 느껴질 것이다. 천리포수목원 노을길 왼편에 자라고 있는 굴거리나무(Daphniphyllum macropodum Miq…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3-12 16:11:09109. 드높은 꿈을 펼치는 꽝꽝나무 ‘스카이 펜슬’ 글.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201 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어제와 똑같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새해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늘 보던 해지만, 새해 첫날에 뜨는 해는 왠지 모르게 더 희망이 가득 찬 것만 같고 좋은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을 것만 같다. 새날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새해에는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목표를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많다. 처음 며칠은 마음먹은 대로 실천을 하는데, 꼭 중간에 핑계 아닌 핑계와 유…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8-03-07 13: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