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가을을 수놓는 석산(꽃무릇)

관리자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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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은 순우리말로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꽃무릇’은 여름 동안 땅속에서 조용히 숨 쉬며 자라다가 갑자기 꽃대를 솟구쳐 피어나는 독특한 석산의 모습을 담은 이름입니다. 붉은 꽃송이와 긴 꽃술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인상은 한 송이 꽃을 넘어, 가을의 기운을 담아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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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잘못 알려진 이름인 상사화입니다. 보통 솟아오른 꽃대 끝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비슷해 석산과 상사화를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같은 상사화속에 속하는 식물이긴 하지만 석산과 상사화는 엄연히 서로 다른 식물이랍니다. 상사화는 단아한 모양의 연분홍빛 꽃을 피우고, 석산은 더 깊게 갈라지고 길쭉한 붉은 꽃을 피웁니다. 꽃이 피는 시기와 잎이 나오는 순서도 다릅니다. 석산은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시든 뒤에 잎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반면 상사화는 잎이 진 다음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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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은 옛부터 산기슭이나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뿌리에서 나오는 전분을 종이 풀로 사용했고, 살균력이 뛰어나 불경이나 탱화의 보존에도 활용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약재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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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의 세 번째 이름은 영추화(迎秋花)입니다. 한자 그대로 가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의미인데요. 석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려면 서두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차분히 바라볼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화려한 꽃을 피운 뒤에야 잎을 내는 석산은 우리에게 그리움과 기다림의 의미를 전합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잠시 멈춰서서, 석산이 품은 이야기를 음미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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