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 그리운 마음을 담아 피어나는 꽃, 상사화

관리자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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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비 사이로 우산처럼 피어있는 꽃이 있습니다. 잎과 열매를 내는 식물들 사이에서 다른 색을 뽐내는 것이 더욱 돋보이는 상사화입니다.



상사화는 7월에 잎이 모두 지고 8월에 꽃을 피워, 9월까지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의 식물은 잎을 통해 힘을 모아 꽃이나 뿌리를 위해서 쓰는데요. 상사화는 어떻게 잎 없이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바로 양파 같은 동그란 알뿌리 덕분입니다. 봄 동안 잎만 피어있던 상사화는 뿌리에 양분을 저장해두었다가 꽃이 필 때 사용합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기도 하였는데요.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한 여인이 불공을 드리기 위해 절집을 찾았다가 스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해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후 그 사실을 알게 된 스님이 여인의 유골을 화단에 뿌렸더니 상사화가 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쓸쓸해 보이는 모습이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기도 한 상사화는 보는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합니다. 초록빛의 끝자락 속에서 천리포수목원에 피어있는 상사화를 보며 드는 생각을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