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수목원지킴이 인터뷰 #1.이원덕

비회원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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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지킴이 인터뷰 #1]


 ‘수목원지킴이’는 천리포수목원에서 사용되던 말로 지금의 ‘가드너’와 비슷한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가드너’는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사람으로 생각되기 쉽지요. 천리포수목원에서 가드너란 수목원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수목원지킴이’라는 말을 다시 살려 현재 천리포수목원을 가꾸고 있는 지킴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보려 합니다. 시작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의 수목원 지킴이의 이야기!

수목원지킴이의 첫 번째 이야기는 천리포수목원 식물부 관리팀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이원덕 지킴이의 이야기입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5년 차 천리포수목원에서 수목원지킴이로 있는 이원덕입니다.🙋🏻‍♂️


🌲. 천리포수목원 식물부 관리팀에서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수목원에서는 식물 식재, 잡목 제거, 간벌, 차량관리 등 건축과 조경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관리팀 일을 담당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화단을 만드는 일입니다.

여느 수목원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짧은 전시를 하는데 우리 수목원에서는 계절에 발맞춰 탐방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번 공간을 만들면 큰일을 안 해도 된다는 부분이 우리 팀의 장점이려나요- (웃음)


🌲. 관리팀 담당으로써 천리포수목원의 숨은 명당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숨은 명당이라면 비공개구역의 스카이라인이 생각납니다. 

그 이유는 한눈에 다 쫘악-까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이는 것과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이 어우러지는 공간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 공간을 자주 찾아가곤 합니다.

(스카이라인은 비공개구역 중 일부로 1년에 한시적으로만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 앞으로 천리포수목원에 지킴이로서 실천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신념이 있나요?

신념, 저의 신념이랄 것은 없지만 가능하다면 민병갈 설립자님의 뜻을 따라 수목원을 가꾸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일할 곳이 없어 이곳에 왔지만, 1년, 2년, 10년, 20년 지내다 보니 이곳의 일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식물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더해 어떤 부분이든 조금이라도 수목원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런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이원덕 지킴이에게 듣는 민병갈 설립자의 에피소드!

민원장님께서는 직원들을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술을 조금이라도 드시면 직원들에게 뽀뽀를 엄청 하셨죠.(하하)

밤 늦게까지 원장님과 회의를 한 날에는 가벼운 회식을 하곤 했습니다. 민원장님은 항상 차 뒤에 소주나 금복주 두세 병씩 가지고 다니셨거든요. 그 술에 오징어 세 개, 새우깡 과자를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제게 원장님은 형 같고 가족 같고, 그렇게 제 기억에 남아있지요.

민원장님과 목련 주변에서 파티를 자주 했습니다. 목련을 좋아하시고, 목련과 잘어울리는…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줄 아는 분이셨어요. 많이 그립고 보고 싶네요.


🌲. 이원덕 지킴이께서 생각하시는 ‘가드너’란 무엇인가요?

가드너란, 두루 살펴 모든 일들을 다 잘할 수 있는 사람. 아무래도 하나만 잘하는 사람보단 여러 일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물을 심는 것은 물론이고, 잘 자라는지 상태를 파악하며 관리까지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웃음)


🌲.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수목원에서 일하며 민병갈 설립자님을 종종 떠올리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분도 처음에는 식물에 대해 하나도 모르셨거든요. 하지만 이곳을 사랑하고 가꾸며 결국 천리포수목원을 만드셨지요.

수목원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이런 이야기가 재미없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고리타분한 이야기 속 가치와 흥미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천리포수목원을 함께 아끼고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