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수목원지킴이 인터뷰 #3. 최창호

관리자
2024-07-12
조회수 469


[🌳수목원지킴이 인터뷰 #3]

‘수목원지킴이’는 천리포수목원에서 사용되던 말로 지금의 ‘가드너’와 비슷한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가드너’는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사람으로 생각되기 쉽지요. 천리포수목원에서 가드너란 수목원의 모든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수목원지킴이’라는 말을 다시 살려 현재 천리포수목원을 가꾸고 있는 지킴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보려 합니다. 시작합니다! 천리포수목원 수목원 지킴이의 이야기!

 

수목원지킴이 세 번째 이야기는 천리포수목원 식물부를 총괄하는 최창호 지킴이의 이야기입니다. (최창호 지킴이는 천상 충청도인이기에 이번 인터뷰는 충남 사투리가 함께합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대학 시절 수목학 리포트를 작성을 위해 천리포수목원을 처음 방문혔고, 1990년도 여름방학 두 달의 실습에 이어, 1993년 4월 10일에 입사한 31년차~

그런데도 아직까지 식물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남자 최창호여유~ 🙋‍♂

 

🌴. 천리포수목원 식물부에서 부장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 식물부 부서원 관리와 수목원 식물과 관련된 전체를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허유



 🌴. 수목원에서 사진 실력이 대단하신 걸로 유명하세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아버님이 사진기사여서 카메라가 항시 가까이 있었슈. 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을 가면 조그만 올림푸스카메라를 휴대하여 친구들을 촬영하는 게 좋았쥬. (정작 내가 찍힌 사진은 없지만유) 고등학교 시절, 논뚝에 개화한 민들레를 가까이 찍어보며 식물을 촬영하기 시작했슈. 접사한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신기해하는 모습에 을매나 즐거웠는지~ (웃음)















🌴. 누구보다 천리포수목원의 다양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며 촬영 해오셨을 것 같은데, 사진찍기에 기가 막힌 장소나 촬영을 하며 더 애정이 갔던 식물이 있을까요?

💬. 개인적인 생각으로 천리포수목원은 멋진 작품을 촬영하기엔 쬐~끔 부족한 장소여... 사진은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와 뒷배경이 분리돼야 멋들어지는디 그런 위치가 별로 없슈. 아쉽쥬.

하지만 천리포수목원의 장점은 다양한 식물 색상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거~

배경 사진이 아름다운 장소는 녹음과 단풍이 아름다운 그늘정원, 최근에는 노루오줌원, 오구나무의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추모정원, 흰말채가 아름다운 겨울정원, 노을이 아름다운 해안전망대, 목련이 아름다운 목련원, 가을 팜파스가 아름다운 어린이정원, 무늬원, 물속의 낙우송이 아름다운 작은연못, 트레이드마크 민병갈기념관 등이 아름답쥬. 말하고 보니 수목원의 모든 곳이네유~ (물론 촬영하는 시기와 시간대가 중요하긴 혀!)

또, 목련을 하늘 배경으로 촬영하는 것을 좋아혀유.

(최창호 지킴이의 사진이 궁금하다면 @c_c_h_chollipo)

 


🌴. 천리포수목원에서 31년 동안 일하시면서 느끼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 옛~날에 묘목(작은나무)으로 심은 식물이 지금은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게 큰 마음의 울림을 줘유.

목련원의 목련나무, 처음으로 만들었던 겨울정원, 채소밭이었던 추모정원, 억새원, 단순했던 우드랜드를 정비한 일, 상당히 작았던 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큰 숲이 되었쥬~

앞으로도 이곳엔 작은 나무가 심겨지고 자라나 숲이 되어 역사성을 갖춘 수목원으로 자리메김을 하겠쥬. 이만큼의 기록과 역사성이 다양한 수목원은 국내 유일이여유~

 

🌴. 천리포수목원에 계시며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도 하나 이야기 해주세요!

💬. 수목원에서의 매일 매일이 시트콤인데 무슨 일화가 필요혀~ 🤭

 

🌴. 최창호 지킴이에게 천리포수목원이란? 그리고 더해서 수목원 자랑을 하나 해보자면?

💬. 이른 아침에 제초기로 잔디를 깎으면 올라오는 풀내음, 멀구슬나무의 꽃내음, 은목서의 향기, 서해 노을의 아름다움, 나무가 행복한 수목원.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향기가 가득한 천리포수목원~

자랑할 게 뭐 있나유~ 그냥 좋은 걸~😙

 


🌴. 최창호 지킴이께서 생각하시는 ‘가드너’란 무엇인가요?

🤔. 좋은 가드너란 식물에 미친 사람이쥬.

아름답게 만들어진 정원, 훌륭한 가드너에게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훌륭한 대자연을 이해하는 것이 훌륭한 가드너로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여유. (이건 진짠디, 산에 많이 가면 답이 있슈.)

 

🌴. 이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더 말씀해 주세요! 또는 수목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할 말 다 했쓔~ (웃음)

식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 달라유. 내가 좋아하는 식물은 이쁘게 보이지만 그 외의 식물은 그저 그렇쥬. 하지만 그저 그런 식물이 같이 공존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식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다들 알았으면 좋겠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