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 식물이 그린 수채화, 무늬식물

관리자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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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에는 잎마다 다른 색과 무늬를 지닌 식물들이 모여 있는 ‘무늬원’이 있습니다. 초록에 흰 테두리, 분홍빛 물결이 어우러진 잎들은 식물들이 그려낸 작은 그림 같지요. 그 속에 서 있으면, 마치 자연이 빛으로 장난친 흔적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이런 식물들을 ‘무늬식물’이라 부릅니다.

79263da800242.jpgb97e038ebc204.jpg무늬는 주로 엽록소가 부족한 세포의 배열, 유전적 돌연변이, 혹은 조직 내 색소 분포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생존에는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그만큼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그러나 이 무늬가 영원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f410a3fd6ba1d.jpg‘리버전(reversion)’이라 불리는 현상, 즉 식물이 본래의 초록빛 모습으로 되돌아가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원사들은 무늬를 지키기 위해 가지로만 번식하거나, 리버전된 가지는 조심스레 관리하며 그 아름다움을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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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는 어쩌면, 식물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자연의 회화 같은 것.
자연이 잠시 허락한 변주의 순간을 우리는 오늘도 잎끝에서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