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한 해무가 드리운 숲 바닥은 넓적한 고사리가 온통 뒤덮었다. 촘촘한 고사리 사이로 흙바닥이, 빽빽한 단풍목 가지 사이로는 잘개 쪼개진 햇살이 비친다. 현재 시간은 새벽 6시, 제아무리 인기 있는 관광지도 북적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이다. 바닷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수목원 중 하나인 이곳도 마찬가지.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58만9,429㎡ 면적의 광활한 수목원에는 입항하는 선박의 뱃고동과 머리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만 겹쳐 울린다.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서 하루를 시작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고요한 특권이다. 잘 알려졌듯이 이곳은 ‘바다가 보이는 수목원’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수목원’이다.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 수목원을 만드는 일도, 수목원에서 숙박이 가능한 경우도 드물다. 여기에 ‘귀화 1호 미국인이 설립한 국내 1호 사립수목원’이란 타이틀까지 있어 독특함을 더하는 장소다.
뉴스 이어보기 : 한국일보 2026.06.24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62313260000845?did=NA

은은한 해무가 드리운 숲 바닥은 넓적한 고사리가 온통 뒤덮었다. 촘촘한 고사리 사이로 흙바닥이, 빽빽한 단풍목 가지 사이로는 잘개 쪼개진 햇살이 비친다. 현재 시간은 새벽 6시, 제아무리 인기 있는 관광지도 북적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이다. 바닷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수목원 중 하나인 이곳도 마찬가지.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58만9,429㎡ 면적의 광활한 수목원에는 입항하는 선박의 뱃고동과 머리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만 겹쳐 울린다.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서 하루를 시작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고요한 특권이다. 잘 알려졌듯이 이곳은 ‘바다가 보이는 수목원’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수목원’이다.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 수목원을 만드는 일도, 수목원에서 숙박이 가능한 경우도 드물다. 여기에 ‘귀화 1호 미국인이 설립한 국내 1호 사립수목원’이란 타이틀까지 있어 독특함을 더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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