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말 어느 오후, 볼일이 생겨 서울에 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맨살을 찌르는 듯한 직사광선과 보도블록을 뚫고 나오는 복사열 덕분에 지하철에서 나와 목적지로 향하는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말 그대로 타 죽을 뻔했다. 몇년 전에는 대체 이 도시에서 어떻게 날마다 출퇴근을 했을까? 기억은 늘 좋은 방향으로 미화되기 마련이라는데, 해가 지날수록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도심의 여름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사람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여름의 햇빛을 무럭무럭 먹고 자라나는 식물들이 수목원에는 가득하다. 여름에 피는 꽃들은 무성한 숲에서 눈에 띄기 위해, 또는 높은 일조량으로 만들어진 색소 덕분에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을 선보인다고 한다. 수국, 플록스, 능소화, 참나리…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꽃 덕분에 수목원의 채도도 한껏 올라가는 이 시기, 유난히 독특한 형태로 마음을 끄는 식물이 있다. 바로 매화오리나무다.
이름 때문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리나무의 한 종류인 줄 알았는데, 매화오리나무는 매화오리나무과 매화오리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다. 자작나무과 오리나무속에 속하는 오리나무와는 전혀 다르다.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매실나무(매화)와도 접점이 없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재미있게도 다섯장의 꽃잎을 가진 나무의 꽃이 매화를 닮았고,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한 나뭇잎이 오리나무의 잎을 닮아 매화오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겨레] 한여름 내린 눈꽃, 매화오리나무 [황금비의 수목원 가드닝 다이어리]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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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어느 오후, 볼일이 생겨 서울에 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맨살을 찌르는 듯한 직사광선과 보도블록을 뚫고 나오는 복사열 덕분에 지하철에서 나와 목적지로 향하는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말 그대로 타 죽을 뻔했다. 몇년 전에는 대체 이 도시에서 어떻게 날마다 출퇴근을 했을까? 기억은 늘 좋은 방향으로 미화되기 마련이라는데, 해가 지날수록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도심의 여름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사람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여름의 햇빛을 무럭무럭 먹고 자라나는 식물들이 수목원에는 가득하다. 여름에 피는 꽃들은 무성한 숲에서 눈에 띄기 위해, 또는 높은 일조량으로 만들어진 색소 덕분에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을 선보인다고 한다. 수국, 플록스, 능소화, 참나리…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꽃 덕분에 수목원의 채도도 한껏 올라가는 이 시기, 유난히 독특한 형태로 마음을 끄는 식물이 있다. 바로 매화오리나무다.
이름 때문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리나무의 한 종류인 줄 알았는데, 매화오리나무는 매화오리나무과 매화오리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다. 자작나무과 오리나무속에 속하는 오리나무와는 전혀 다르다.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매실나무(매화)와도 접점이 없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재미있게도 다섯장의 꽃잎을 가진 나무의 꽃이 매화를 닮았고,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한 나뭇잎이 오리나무의 잎을 닮아 매화오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겨레] 한여름 내린 눈꽃, 매화오리나무 [황금비의 수목원 가드닝 다이어리] 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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