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보도 | 늦여름 땡볕의 상사화…가을을 예고하네 [황금비의 수목원 가드닝 다이어리]

관리자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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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한눈판 사이에 뺨 위로 또르르 땀이 흐른다. 내리쬐는 한낮의 햇살이 땅 위에서 반사되어 아지랑이처럼 퍼져 나가는 형태가 마치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백몇년 만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는 이 여름, 천리포수목원이 있는 충남 태안군 역시 폭염 특보 안내 문자가 매일같이 날아들었다. 숨 막히는 더위가 절정을 맞는 8월의 가드닝은 잡초 제거로 시작해서 잡초 제거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랭이, 쇠뜨기, 토끼풀, 피, 개망초, 닭의장풀, 질경이, 큰방가지똥…. ‘이것저것 섞여 자라는 잡다한 풀’이라는 의미처럼, 애써 가꾼 정원에서 제자리가 아닌 곳에 뿌리를 내린 잡초는 가드너의 손길을 따라 땅에서 뿌리 뽑힌다.


단순 노동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수목원 화단에서 잡초를 정리하는 일은 원고를 퇴고하는 일과 비슷하다. 초록빛으로 가득 찬 화단에서 군더더기를 덜어내 가드너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만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절기상 입추가 지나고 무더위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이 시기, 같은 작업을 무던히 반복하며 깨끗해진 화단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바로 줄기 끝에서 은은한 색감의 꽃을 피우는 상사화다.


▶ 늦여름 땡볕의 상사화…가을을 예고하네 [황금비의 수목원 가드닝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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