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에 기분이 좋은 것은 사람만이 아닌 듯, 나무들도 따뜻한 햇볕과 싱그러운 바람에 몸을 살랑이고 있습니다. 수목원은 다채로운 초록색이 모여 마치 모네의 풍경화를 보는 듯합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을 거닐다 보면 수목원 중심에 있는 노루오줌원에 도착합니다.🤗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웃기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색과 그 모습에 시선이 오랫동안 머물게 됩니다. 멀리서 보면 갈대 같기도, 깃털같기도 한 꽃은 가까이서 하나하나 보면 마치 별이 촘촘하게 박힌 듯 합니다. 품종에 따라 흰색과 분홍색, 보라색 계열의 색 등 다양한데요. 색이 쨍한 진달래, 목련과는 다른 부드러운 색감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여느 때나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의 이름이 왜 ‘노루오줌’이 되었을까요? 뿌리에서 노루 오줌 냄새가 나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유래가 있는데, 실제로 수목원 가드너가 뿌리쪽 냄새를 맡아보니 심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면 꽃에서는 노루 오줌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름다운 꽃은 신부의 부케로도 많이 사용된답니다.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강렬한 이름 덕에 이 꽃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감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푸른 하늘과 신록이 어우러지는 지금, 천리포수목원에서 햇살이 스며든 분홍빛 노루오줌을 만나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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