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의 연못가를 걷다 보면 불쑥 솟아오른 낯선 기둥이 눈에 띕니다. 바로 낙우송의 뿌리, ‘기근’입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는 흙 속에서 숨을 쉬는 동시에, 축축한 땅에서 나무가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위해 뿌리를 올린 것입니다. 특히 품종마다 자라나는 모양이 달라, 들여다보면 이름을 붙이고 싶어집니다.🌲
위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관영대의 낙우송 ‘누탄스’를 보면,
“뾰족뾰족 모여 꼭 얼음 궁전 같다!”, “저건 유튜버들이 마라탕 먹을 때 쓰는 왕국자 아니야?” 고개를 살짝 돌리면 귀를 쫑긋 세운 토끼까지, 개성 넘치는 모양이 가득합니다.🐰
반면 작은연못의 낙우송 밑에는 둥글고 묵직한 모양의 기근들이 눈에 띕니다. “뭐야! 이건 꼭 누가 아이스크림 한입 베어 물고 간 것 같아.“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돌고래, 포근한 털장갑을 낀 손도 보입니다.🐬
큰연못의 낙우송 ‘펜덴스’ 아래에는 가늘고 곧은 기둥이 솟아 있습니다. 기근 사이로 오가는 작은 곤충들을 바라보면, 꼭 소인국의 마을을 바라보는 기분이 듭니다.
천리포수목원의 낙우송을 만난다면 잠시 멈춰 살펴보세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기근을 골라 나만의 이름을 붙여보세요! 오늘 여러분이 발견한 기근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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